산을 보면 계절을 알 수 있듯이
아무리 추워도 봄은 봄인가 봅니다.
보랏빛 진달래가 한창이더니
이제는 산 곳곳에 벚꼿이 푸른 바탕에 수를 놓고
아랫쪽으로 내려오면 철쭉이 한창입니다.
거기에 주홍색 연산홍까지 어울리면
환상의 천상 꽃밭이 됩니다.
이렇게 매번 자연은 우리에게 댓가를 바라지 않고 풍요롭게 다가옵니다.
삶은 풍요로워졌는데
삶의 질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 마음이 메마를대로 말라 비틀어진 것입니다.
일자리 창출한답시고 멀쩡한 강 막아서 생태계 파괴하고,
이곳 저곳을 파 재끼고,
산허리를 동강내고 ,
정수된 물을 마시면서 문명의 발전,
IT 강국, 국민소득 3만불 ,
식구 수대로 차한대씩 시대에 도래했으니
매연 심하니 방안에 공기청정기 달고 살고
자연을 잘지켜야 할텐데, 파괴해 가면서 까지 생명을 얻는다는 것은 모순이 아닐까
교회안에서 조차도 영성의 質을 말하고 있습니다.
용산 재개발 사태,
4대강 저지 기도회- 명동성당 앞에서 쫓겨난 신부님들
- 누구에게 ? 명동성당 관리인들에게
주교님은 뭐하고 계셨는지 모르겟습니다. 바닥에 깔고 앉은 자리를 걷어내면서 쫓아내는 관리인
비오는 길바닥에 주저 앉은 사람들 , 울분이 치솟아 올랐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 "꼭 저런 방법밖에는 없나?"
신부님들이 성당에서 미사와 영적인 강론이나 하시지
왜 밖으로 나와서 저 모양이야
주교님께 순명하는 것인가? 외설이 난무하다.
사람들 생각은 천차만별
생존권의 싸움 - 관리인( 쫓겨나면 가족의 생계가 막막) 과 신부님들(내 한몸 어떠랴?)
그렇다면 수수방관해야 하나?
나가서 같이 투쟁해야하나?
앉아서 발 동동구르며 입으로만 외쳐야 하나 ?
참을 수 없고 내 안에서 충동을 제어할 수 없을때 아마도 나가지 않을까?! ( 나도 내 한몸인데...)
울분을 씹으며 , 마음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정의는 투쟁이 아니고 나눔인데
하느님의 정의는 권위의 남발이 아니고
최고의 목자로써 목숨을 바쳐 양떼를 지키는 것이건만
줌과 받음의 균형이 깨어지기 때문이겠지요.
줄줄은 모르고 받기만을 원하는 이기적인 우리들의 마음때문이라고 봅니다.
사람들은 "愛( 사랑 애)"의 본 뜻을 얼마나 알 고 있을까?
풀어 보면
受: 받을 수/ 心: 마음 심이 합해져서 愛가 만들어 졌습니다.
즉 마음을 받는 것이 사랑이란 셈이지요.
조건 없이, 댓가를 바라지 않으며
상대로부터 사랑의 느낌을 받을때,
상대로부터 온유한 마음을 느낄때
상대로부터 호의를 느낄때
상대에게 따듯함을 느낄때
...갈라 5,22절 이하
우리들 측에서 보면 타인으로 부터 받아들임을 뜻하기도 하는것 같네요.
옛말에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인간사에서는 절대적이란게 없습니다( 나의 짧은경험으로는)
상대적인 고로 주는 것 만큼 받고 싶어하지요.
그래서 조건이 없을 수 없고, 댓가를 기대하나 봅니다.
순수하게 주고 받음이 왜곡되는 것은 죄의 속성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성무일도 제2독서( 막시무스주교) 맨끝 귀절이
하루를 살게 할 것 같습니다.
" 강도가 천상에 들어갔는데, 그리스도인들이 죄 사함을 않받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주여
우리가 당신의 깊고 넓은 사랑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양심의 불안이 죄인줄 알면서도
웅크리고 있는 우리들을 도와 주소서
선한 일인줄 알면서도 행하지 않음을 용서 하소서
주여
당신의 사랑을 배우고 체험하고
그 사랑을 나누게 하소서
나를 내줌이 이렇게도 더딘지요
세상이 무서워 세상을 등지지 말게 하소서
당신의 안식처를 도피처로 삼지 말게 하소서
주여
당신의 끝도 없는 사랑으로 채워주소서
당신을 관상하며
어려울때 간절한 저의 기도를
들어주시겠다던 약속을 잊지 마소서
주여
늘 성령과 함께 하셨던
당신 어머니 마리아처럼
성령으로 충만됨을 나누게하소서
당신 어머니의 전구를 통한
저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 주소서. 아멘.
경기도 양평 옥천 피정의집 - 봄 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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