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이곳 저곳에는 과실나무가 흩어져 있습니다.
동산에는 하얀 배꽃이 한창이고
벌들이 웅웅거리고
자두, 살구가 섞여있지요.
저의 사무실 창문을 열면
꽃이 진 매실나무와
시원스럽게 이발을 한 소나무들 사이에 성모상이 보이고 ( 인사 한바탕하고- "성모님 안녕하셨어요?! "^^)
지금은 과실나무중 한그루인
복숭아 나무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할머니들은 개복숭아라고 하는데,
빛깔은 진한 본홍색으로
향기는 그만합니다.
날씨가 우중쭝해서 그런지
분홍색이 더욱 진하게 느껴집니다.
매일 다가오는 이런 한가로움에
타고난 내 팔자에 감사 감사 드립니다.
이렇게 좋은 팔자에도 뭔가가 다가오면
(내자신이 불러 온다고 해야 할까봐요)
마음이 산란해지고,
겁도 나고
두려움도 생겨납니다.
이럴땐 하느님께 맡기기 보다는
고추 심은 하우스에 들어갔다가 나오고
산책하다가
성당에서 기도했다가
음악 듣다가
부엌으로 갔다가
그야말로 부산하게 이곳 저곳을 들락 거립니다.
그 와중에도 "내가 왜 이런다냐? " 왜 이러지 ?" 뭔가 씌웠나?"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해도
계속 뭔가가 붙어다니는 느낌에
그야말로 앉아서 (묵상중에)
하느님의 不在를 느끼는 것이 아니고
日常에서도
하느님의 不在를 행동으로 표현합니다.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느낌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고독의 순간들에 대비해서 기도와 분별을 게을리 하지말아야지
하면서도
휘둘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바를 꾸준히 실천할 때 무상의 선물로 주어지는 것이 평화이다.” - 토마스머튼 -
( 저는 이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입니다. 그래서 일상에서 실천하려 노력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마음으로부터 충동을 받아도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있노라면
가라 앉습니다.
피정중에 듣고 묵상했던 "천상의 평화" 에 대한 신부님의 말씀을 나누고 싶습니다.
세상이 주는 평화와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로8:6(육체적인 것에 마음을 쓰면 죽음이 오고 영적이 것에 마음을 쓰면 생명과 평화가 옵니다),
로14:27(하느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을 통해서 누리는 정의와 평화와 기쁨입니다.)
마음을 천상에 두시오(골로사이3:2)
평화는 마음이 치유되면서 주어지는 하느님의 선물이다.
인간은 육체적인 상처만이 아니라 마음의 상처도 받게 마련이다. 특히 사랑받아야만 할 사람에게서 받지 못할 때 더욱 큰 상처가 되곤 한다.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할 때 큰 상처가 된다. 상처는 죄악이 그 원천이다.
주여,
당신의 평화를 원합니다.
아무리 당신이 평화를 주려해도
받아드릴 마음이 되어있질 않으면
사랑 받지 못한 상처에 매어있다면
당신의 뜻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그 평화가 다가와도
평화를 주셔도
모릅니다.
주여,
기고만장한 自我(자아)의 氣를
잘 보게 해주십시오
당신께로 나아가는 걸림돌인
내자신이
당신의 뜻에 순종하게 해주십시오
내 마음 깊숙히에서 웅크리고 있는
사랑 받지 못해 울며 보채고 있는
'작은 나(小我)'를 당신 사랑으로
치유 시켜 주십시오.
주여,
당신께로 나아가는 걸림돌인
상처들을 피하지 말고
용감히 맞서게 해 주십시오
내 마음의 텃밭으로 오셔서
모진 돌 골라 내주시고
잘 썩은 흙에 당신이 원하시는 씨앗 뿌리소서.
주님의 종은
그분이 하자는대로 따라갈 뿐입니다.
사랑이신 어머니
간절한 기도를 당신 망또에 담아
당신 아드님께 전구해 주소서.
하얀 싸릿꽃에 둘러 쌓여있는 보라색 제비꽃
어머니 발 아래 바쳐 드립니다.
자비의 모후여,
평화의 모후여 ,
저희를 위하여 전구하소서
사랑이신 어머니
당신처럼
어떠한 처지에서도
주님때문에
기뻐하고,
행복해 하고
평화로울 수 있도록
당신 모습을 담게하소서
자비의 모후여,
평화의 모후여,
저희를 위하여 전구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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