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눈이 와서 좋다

운명의수레바퀴 2010. 1. 14. 10:42

 

희눈이 펑펑 내리던 기억은

아주 어렸을 적을 빼고

어른이 되어가면서부터는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눈이 와도

무심했던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눈을 보고 감회에 젖은 시간보다는

하느님께 잘 보여 봐야지 하는 어린 마음에

눈 내리는 창문 닫고

불켜고

성서 옆에 놓고

기도하려는 마음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렇다고 기도를 했느냐 ^^

아니지요.

온통 마음이 눈 밭에 있었음을

고백하네요.

 

사람 서리에서 살면서  움츠려드는 것을 느끼면서

잃어가는 순수함을

억지로 부여잡고 있으려니

향해 가고있는  먼 곳에서의

아련함이

마음 저 구석을 휘돌아서

...을 내 뱉게 만든다.

 

계절은 좋은 것인데

시간은 붙잡을 수 없구나

가려는 시간,

사람,

붙잡으려 하지 말고

 가도록 내버려 두자

 

오면

오는대로

가면

가는대로

그대로 두자

 

좋다고

호들갑 떨지 말고

싫다고

내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마음의 밭에 흰눈이 쌓이면 치우려하지 말고

녹을때까지

그냥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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